삼손의 수수께끼

2019. 11. 13. 16:49카테고리 없음

삼손의 수수께끼

누구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기드온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범죄를 했다. 매번 하나님이 살려주면 다시 그분 앞에서 악을 행하기를 반복했다. 하나님은 다시 이스라엘의 행위를 보시고 블레셋 손에 붙이셨다.

이때 단 지파 마노아라는 정직한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자식이 없었는데, 어느날 천사가 그 부인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아들을 낳으리라. 그 아이가 크면 이스라엘을 블레셋 사람에게서 구하여 낼 것이다. 그 아이에게 독주를 먹이지 말고, 머리를 깍아주지 말아라.”

얼마 후 나타난 천사의 말대로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삼손이라고 지었다. 그의 부모는 천사가 지시한 대로 술을 먹지 않도록 하였고, 머리도 깎지 않았다. 또 삼손은 기드온처럼 군사를 거느리고 싸우지 않고, 홀로 전장 터에 나가서 싸웠다. 그는 합심하여 전쟁하기보다 스스로 결정하여 홀로 일을 처리하였다.

어느 날 삼손은 아름다운 처녀를 보고 반했다. 그런데 그녀의 출생은 블레셋이었다. 이스라엘이 미워하는 땅의 처자였다. 삼손의 부모는 원수의 나라의 처자와 혼인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래도 삼손을 블레셋의 여자가 좋다고 혼인하기로 결심하고 말았다.

어느 날 삼손은 블레셋 땅 딤나를 지나가다가 어느 포도원을 지날 무렵 사자 한 마리가 소리를 지르며 나왔다. 삼손은 맨손으로 사자를 찢어 죽였다. 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삼손의 혼인식이 되었다. 삼손은 부모와 함께 딤나로 향하던 중에 언젠가 자신이 죽인 사자를 보았다. 사체를 보니 벌 떼가 윙윙거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죽은 사자 몸속에 꿀이 들어 있었다. 벌들이 만든 꿀이었다. 삼손은 그 꿀을 꺼내어 먹고 부모도 드렸다. 부모에게는 꿀의 출처를 말하지 않았다.

삼손은 부모와 딤나에 도착했고, 크게 잔치를 베풀고 칠일동안 즐기는데 젊은 친구 삼십 명이 찾아왔다. 당시 혼인을 하면 수수께끼를 내면서 즐기는 풍속이 있었다. 삼손이 친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수수께끼를 하나 낼 텐데. 너희가 칠일동안 알아내면 내가 속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겠고, 너희가 못 알아내면 너희가 내게 겉옷과 속옷 삼십 벌씩을 주어야 한다.”

삼손은 수수께끼를 냈다. “먹는 자에게서 먹을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 것이 무엇인가?” 친구들은 삼손의 수수께끼를 알아내려고 힘을 썼으나 그 뜻을 알아내지 못하였다. 이레째 되는 날에 친구들은 삼손의 신부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삼손을 꾀어 그 수수께끼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당신의 집에 불을 질러 놓겠다.”고 위협했다. 삼손의 아내는 무서웠다.

삼손의 아내는 삼손에게 울며 수수께끼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졸랐다. 매일 이렇게 졸랐다.

삼손은 내 부모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을 어찌 그대에게 말하겠소.“ 하며 끝내 말하지 않았다.

 

삼손이 자신의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수태고지 때 천사의 말을 위반했기 때문일 것이다. 포도원 근처에서 죽은 사자 몸속에서 나온 꿀벌을 먹은 일이다. 나실 인이 지켜야 할 내용은 포도주나 독주를 먹지 말아야하고, 죽은 사체를 만지지 말라는 것이다(13:4). 삼손이 만약 그 이야기를 밝히면 나실 인으로 안 될 처지에 있던 것이다.

그러나 삼손의 아내가 집요하게 졸라대니 견디다 못해 비밀을 말해주었다. 삼손의 아내는 그 청년에게 수수께끼의 비밀을 알려주고 말았다. 삼손은 자신의 아내에게 그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말했던 것이다. 삼손은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아내는 다른 데로 시집을 가고 말았다.

 

삼손의 수수께끼 문제>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힘센 자에게서 단것이 나왔다.”의 의미는

> “무엇이(주의 말씀(은혜)?) 꿀보다 더 달며 무엇이(하나님이?) 사자보다 더 강하랴

그 무엇에 답을 달면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었다.

 

삼손의 수수께끼는 미완성의 문제로 생각된다. 사전적인 의미로서 수수께끼는 어떤 사물에 대하여 바로 말하지 아니하고 빗대어 말하여 알아맞히는 놀이로 설명되고 있다. 삼손의 답에는 무엇이, 무엇이 두 번 나왔는데, 그 무엇을 알려줘야 답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상한 수수께끼라는 점이다. 삼손의 수수께끼는 당사자가 아니면 도저히 풀 수가 없는 질문이다. 동문서답, 우문현답을 요청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삼손의 문제에는 여러 가지 하나님의 계획을 담고 있다. 사람으로서는 불완전한 문제로 보이나 하나님으로는 완전한 문제가 된다.

그럼에도 삼손은 자신의 실책한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삼손의 실책은 사체 속에 생긴 벌꿀을 먹은 일과 그 배경이 되었던 포도원이라는 점이다. 삼손은 입이 무거운 하나님의 사람이다. 사탄은 하나님의 사람의 실책을 사람에게 배설하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 고백하는 것이다. 오십 보 인생과 백보 인생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똑같이 오류 있는 인간이 아닌가. 삼손은 자신의 실책을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려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한 몸에게 말하고 그 한 몸이 밖으로 토설한 것이다. 가족은 공동 공동체가 아닌 한 몸 공동체다. 자식의 불행은 부모의 것이 되고, 부모의 실책은 자식에게 영향을 준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사자가 실수한 오류는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과 나또한 한 몸 공동체란 것이다.

세상에서 내가 잘못 살면 대신 하나님이 부끄러움을 당한다. 사탄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람을 공격하여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내가 온전히 당할 슬픔을 하나님이 대신 당한다.

삼손의 이야기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손은 자기 힘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힘의 비밀을 가장 가까운 부인에게 발설하고 삼손의 운명이 달라진다. 어른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인데,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자주 듣곤 했다. 성경은 혀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지혜롭다고 했다. 잠언 18:21이 응원한다. 삼손의 실책은 가까운 한 몸 공동체에게 하나님의 비밀을 발설했다는 점이다. 한 몸이라도 하나님이 하지 말라면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사명 자는 더 그래야 한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